튀르키예 채권 시장으로 몰리는 자금

 

튀르키예(터키) 국채 시장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해외 펀드 매니저들은 리라화 표시 튀르키예 국채를 8억 6000만 달러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 상반기 이후 최대 자금유입입니다.

 

튀르키예 국채 매입 이유

 

튀르키예 국채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태세전환'

 

"고(高)금리는 악이다"라며 저금리 정책을 고집

 

물가가 급등하자, 리라화 약세가 수출을 늘리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하며, 금리 인하 정책을 폄

금리는 2021년 9월 연 19%에서 올해 2월 연 8.5%까지 하락

물가 상승률은 19.6%에서 55.2%로 뜀

달러당 리라화 가치는 8.9리라에서 올해 6월 말 18.9리라까지 절반 수준으로 폭락

그 결과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추락하고, 인플레이션은 고공행진

 

에르도안 대통령은 3연임에 성공한 뒤 입장을 바꿉니다.

 

금리인상 정책으로 급선회

 

경제학 상식에 맞지 않는 정책을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하고 경제팀 다시 꾸림

지난 6월 골드만삭스 출신 은행가인 하피즈 가예 에르칸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로 선임

에르칸 총재는 부임 직후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종전 연 8.5%에서 연 15%로 6.5% 포인트 인상

이후 11월까지 5개월간 25% 포인트 끌어올림

시장에선 튀르키예의 전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임

 

튀르키예 재무부는 세율을 인상하며 세수를 확보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리라화를 이전보다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합니다.

연일 치솟는 물가상승률을 완화하기 위한 강경책이었다는 평가입니다.

 

2. 튀르키예 국채 투자 매력이 높아짐

튀르키예 국채 금리가 인플레이션 추정치보다 높고 리라화 가치가 폭락한 점도 국채 투자 매력이 커진 이유입니다.

 

튀르키예 국채의 2년물 기준 수익률이 현재 35%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2025년 인플레이션 예상치(14%)의 두 배 이상

 

달러 대비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올 들어 35%로 떨어짐

저가매수의 기회

 

 

하지만 일각에서는 튀르키예 국채 투자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가 내년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정책을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와 튀르키예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서방 국가와 입장차를 보이며 지정학적 위험도가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